작성일 : 12-12-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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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인생 / 자신의 인생철학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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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Daniel
 조회 : 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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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사에 한국이 OECD 국가 중 실질 문맹률 최하위라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평균적으로 그렇게 나왔지만 대학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갈수록 실질 문맹률, 즉 전문적인 서적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나 실제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해결하는 능력에서는 더 큰 간격이 벌어진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일간 신문들이 다루었다.
왜일까? 세계적으로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고, 사교육비가 계속적,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왜 점점 세계적인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일까? 왜 능력있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졸업하고 바로 해외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교육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기본적으로 교육이란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육 통하여서 좀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공부는 행복을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오로지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전쟁의 도구로 전락했다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성공’하기 위해 남을 짓밟고 일어서는 도구로 공부를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외현적인 조건(강화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이 즐거울리 만무하고 또한 인생을 살면서 인간으로서 꼭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보다는 사회에 나가서 성공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공부는 뒷전이고 요령만 배우게 되는 것이다. 교육부 장관을 경제를 전공한 사람이 하고 있다. 교육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늘 상 외치는 것이 교육경쟁력이다. 교육경쟁력이라는 것을 성과급으로 받아들인다. 많이 외우고 다른 사람보다 점수를 높게 받았다고, 문제를 빨리 풀었다고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교육경쟁력은 철학에 있다. 다시 말하면 기초가 세워져야 한다. 기초가 안되어 있는데, 그 위에 무엇을 쌓을 수 있단 말인가. 교육의 경쟁력은 철학이고, 기초 학문이다. 그리고 천편 일률적인 교육아니라 학교마다 나름대로 특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약점은 천편 일률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모든 것을 정부가 관장하고 권력을 남용하고 있으니까 대학마다 자신들의 독특한 특징이 없어진다. 우리나라 대학은 거기가 거기다.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그 학교만의 전통과 자랑이 별로 없다. 아니 없어지고 있다. 정부가 다 관장해서 뭔가 특징 있게 하려고 하면 언론을 부축여서 기득권을 행사하려 한다고 으르렁된다. 그래도 10여 년 전에는 대학들 마다 특징들이 있었다. 학교들 마다 자신들만의 자랑거리들이 있었다. 철학하면 생각나는 학교들이 있었고, 사범대학하면 생각나는 학교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대학도 생각나지 않는다. 다 똑같다. 지금은 오로지 취업을 위한 학원뿐이 없다. 취업만이 전부인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 대학을 학원으로 전락시키려는 것이 느껴진다. 이것이 지금의 정부가 가진 최대의 약점이다.
사범대 학생들 중에서는 임용고사를 준비한다고 1학년 때 교육학 수험서를 사가지고 4년 내내 그것만 가지고 공부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대학에 와서도 전과(?)를 들고다닌다는 표현을 하면 맞을 것이다. 오늘 우리 정부는 대학을 전과암기하는 학교로 만들려고 한다. 그래야 점수 잘맞고 취업이 잘되니까.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들만 영웅이고 나머지는 모두 오합지졸 민중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만났던 몇몇의 운동권 학생들의 잘못된 선민의식이 반영된 느낌을 받는다.
예전 추억을 떠올리면 고려대하면 막걸리, 시골농사꾼, 호랑이가 생각났고, 연세대하면 맥주, 날날이 제비족, 독수리가 생각났다. 서강대하면 콜라, 고등학생, 알바트로스가 생각났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의 특징도 잊어버린 채 그게 그거다.
대학은 인생철학을 배우는 곳이다. 개똥철학이지만 자신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틀과 뼈대를 잡는 것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인데, 전국의 대학들의 철학과목들이 폐강의 위기에 놓여있고, 철학과와 같은 인문사회계열 기초 학문 전공과들은 학생들의 지원이 전혀 없다. 그래서 각 학교마다 기초 학문분야의 과들이 존폐위기까지 처해있다.
과연 학문영역에서 경쟁력을 따져서 사회에 필요없는 것은 없어져야 하는가? 이것은 아주 무식한 발상이다. 진정한 경쟁력을 따질 때 잠재적 능력을 무시하는 것은 가야할 곳을 모르고 기차를 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철학이 없으면 인생은 없다. 자신이 이 땅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 왜 내가 직장을 다녀야 하는지, 이 나라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이 나라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이 가치있는 인생이 될 수 있을까?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다른 실용적인 학문들이 쌓여 지는 것이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이 땅의 학원은 빨리 망해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의 미래가 있다. 철학이 없는 교육.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사고하고 생각하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쟁력이랍시고 성적에 인생을 거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그만 양성했으면 좋겠다. 철학이 있는 사람, 자신의 삶의 가치를 아는 사람, 타인의 존재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100년 후에도 이 땅에 대한민국이 존재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오늘의 우리 교육에 달려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수많은 피흘림 속에 세워진 대한민국이다. 복음이 들어올 때 그랬고, 구한말의 역사현장 속에서도 그랬고, 일제치하, 625의 어려움 속에서도 피흘려 세워진 나라이다. 이제 그만 망가뜨렸으면 좋겠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먼저 정신차렸으면 좋겠다. 백성들의 소리를 전혀 듣지 않는 쓸데없는 특권의식만 남아있는 정치인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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