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무척 뜻깊은 경험들을 했습니다. 너무 몰입해있다보니 일과시간이 늦어지고 시간이 늦어 특파원 소식을 전송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숙소에 컴퓨터에 잘 보관해두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꼭 올릴게요^^)

수요일에는 Powerhouse museum, Paddy's market (호주재래시장), Chatswood library, 채스우드에서 자유시간 등을 가졌고
도서관이 즐겁고 책과 친해져야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강한 신념에 따라^^ 체험학습에서 도서관은 꼭꼭 들르는 장소입니다. 어떤 나라는 대출이 여권으로 되었는데 호주는 안타깝게도 외국인은 안된다고 하여서 보기만 하였습니다. 미션을 주었는데 학생들이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했고요, 최종목표도 달성했습니다. 예원이가 도서관은 재미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재밌고 이것저것 많다고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예진이는 도서관에 각 나라말로 된 코너가 있는 것을 예리하게 발견해서 우리도 이런 것을 배워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곧 있을 자유시간에도 학생들이 도서관을 자주 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녁에는 이곳 맥콰리대학에서 계리학을 전공하는 이동훈학생, UTS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하는 황균성학생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계리학은 보험과만 관계가 있는 줄 알았는데 리스크를 측정하고 판단하는 모든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을 새로 알았고, 홍콩에 위치한 어마어마한 골드만삭스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무척 성실하고 공부도 잘 하는 학생들이라고 사모님께서 특별히 자리를 마련해주셨어요^^ 간단히 시작했는데 무려 3시간을 움직이지도 않고 이야기를 듣고 또 질문을 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저 또한 많은 도전과 용기를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한국 교육의 왜곡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Sydney Jewish Museum, Australia National Maritime Museum에 다녀왔습니다.
유태인 박물관은 유대인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설명하며 홀로코스트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도 했는데요. 저와 학생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하신 자원봉사자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1층에서 Olga할머니를 만났는데 학생들도 이 생존자분들과 이애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나서 이야기했더니 벌써 Jack할아버지를 만나서 이야기 나눴고 사진도 찍었다고 합니다. 유대인의 전체 역사가 담긴 책을 사서 할아버지에게 우리학교 학생들을 위한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이 아담한데 정말 교육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자유롭게 생존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매일 숙소에서 하루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요, 그 때 찬이가 말하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할아버지를 꼭 안아드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잭할아버지는 수용소의 경험을 증언하려 세계적으로 다니신다고 합니다. 2주전에도 뉴질랜드를 다녀오고 일본에도 여러번 가셨다고 하네요. 우리 학생들은 감사하게도 세계를 다니며 배우지만 그렇지 못한 수많은 한국 학생들을 떠올리며 일본은 이것을 하는데 오히려 우리나라 공교육은 이런 프로그램을 왜 안 하는지 안타까웠습니다. 교육부에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강하게 건의하려고 합니다.

또 기쁜 소식은 도호가 2m 울렁증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쉐어링 시간에 너무 행복하게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맨리를 향해 가는 페리입니다. 태민이가 배멀미가 있다고 해서 약간 걱정했는데 벌써 3번째 배를 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잘 타고 있습니다. 태민이는 대열의 맨 뒤에 서서 줄을 점검하고 동생들 잘 가고 있는지 guard역할을 아주 하고 있습니다.

형서는 길찾기를 저보다 잘 하는 것 같고요^^ 리더로서 조직을 잘 통솔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도 합니다. 가은이는 며칠 전 오팔카드 충전 중 기계가 고장났는데 하나도 당황하지 않고 제가 돕지 않아도 스스로 직원도 찾고 해결도 하고 있습니다. 막내 여학생인데 외국인 만날 때도 아주 당차고 숙소생활도 잘 하고 있습니다. 찬민이는 형들을 우직하게 잘 따를 뿐 아니라 무슨 일이 있을 때 먼저 나서서 섬기고 있습니다. 호주 와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서 기쁩니다^^

시간이 흘러....

저희는 맨리 여행을 마치고 시드니 시내로 향하는 ferry에 있습니다. 이제 University of South Wales를 갈 계획입니다.
몇 시간 사이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ㅎㅎㅎ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있고요^^ 앞으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